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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들/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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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NDM 2008.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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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한 사람이 처음 해야 하는 일’ 아마도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사람마다 각양각색의 답이 나올 것이다. 여러분이 그런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고 하면 어떤 답을 할 수 있을까. 이런 질문에 단호하게 ‘운동’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김밥 파는 CEO>라는 책의 저자인 김승호 씨다. 그는 미국의 텍사스 휴스톤에 사업 기반을 갖고 미국의 거대 유통체인 크로거 등에 13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면서 14명의 종업원으로 불과 2년 만에 연매출 130억 원을 만들어 낸 사람이다.

하지만 그는 단박에 성공을 이룬 인물은 아니다. 컴퓨터 조립회사, 소형 증권거래회사, 시커스라는 유기농회사 등을 경영하다가 모두 실패하고 만다. 훗날 바닥으로 떨어졌을 때 그가 한 가장 현명한 행동은 운동이었다고 회고한다.

“생각을 추스르고 법원과 빚쟁이와 상대하며 주의의 동정과 비난을 버텨내려면 무엇보다도 잘 나온 가슴근육과 팔뚝과 건강한 다리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배짱은 가슴 속에 들어 있는 것이 아니라 가슴 근육 속에 들어 있었다.

나는 걸었다. 처음에는 터벅거리고 때로 비틀거리며 신발은 바닥을 끌었다. 걷기는 재미 붙이기에는 단순하고 지루한 운동이다. 하지만 몸에 무리가 없고 어떤 운동에도 재주가 없는 사람에겐 가장 무난한 운동이다. 게다가 어느 운동과 달리 걷는 동안에는 어떤 문제에 대해 골똘히 생각할 수도 있고 호사스럽게 사색까지도 가능했다.“

어떤 상황에서든 사람이 무너져 내리는 것은 외부의 열악한 환경이 아니라 스스로 ‘무너져 내려야 하겠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다. 김승호 씨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실패한 사람이 처음에 해야 하는 일이 운동일 뿐만 아니라 슬럼프가 왔을 때 누구든지 처음 해야 하는 일도 운동이라는 생각을 하였다. 사람들은 기분이 나쁘거나 슬럼프에 빠지게 되면 기분이 좋아질 때까지 혹은 슬럼프가 멀리 달아날 때까지 기다린다. 물론 언젠가는 기분도 좋아지고 슬럼프도 살라질 것이다. 하지만 현명한 사람이라면 어떻게 하면 자연히 치유될 때까지 오랜 시간을 기다리지 않고 가급적이면 효과적인 방법을 찾을 것이다. 효과적인 방법이란 다름 아니라 적게 투입하고 많이 거두는 일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마냥 좋아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아니다. 멋진 방법은 몸을 움직이는 일이다. 그것도 대충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두고 몸 전체가 후꾼 달아오를 수 있도록 만드는 일이다. 몸과 마음은 아주 긴밀히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몸이 원활하게 돌아가면 마음 상태도 언제 자신이 기분이 나빴던지 언제 자신이 슬럼프에 빠졌던지 모를 정도로 빠르게 정상 상태로 되돌아오게 된다. 기분이 바닥을 치거나 슬럼프가 계속될 때 그냥 무기력하게 지내는 일은 피해야 할 일이다. 나쁜 일은 스스로 측은함을 느낀 나머지 술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일이다. 실상 여러분이 어려움에 처하였다고 하더라도 어느 누구도 여러분을 불쌍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 세상이다. 왜냐하면 각자는 자신의 삶을 꾸리기에도 바쁘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보면 김승호 씨의 경험이나 필자의 경험이 모두 일치되게 된다.

더 좋은 방법은 어려움이 오기 전에 평소에 자기 자신을 다듬는 일이라고 본다. 걷기에는 거의 돈이 들지 않는다. 필요하다면 언제 어디서나 걸을 수 있다. 바깥이 여의치 않은 사람이라면 집 안에 조그만 러닝머신을 마련할 수도 있다. 걷기에 근력을 키우는 일을 더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錦上添花)이다. 기운이 빠지고 기분이 나빠지는 일은 하체와 허약함과 상체의 빈약함과 어느 정도 관련성이 있다고 본다. 평소에 투자하는 셈치고 자주 자주 몸을 움직여야 한다. 특히 나이가 들어갈수록 적당한 근력과 튼튼한 하체를 유지하는 일은 스스로 자신감을 갖고 자신의 생을 개척해 나가는 든든한 배경 되어준다. 주말이면 그냥 텔레비전 채널을 돌리면서 시간을 보내지 않도록 해야 한다. 틈만 나면 자신의 몸을 단련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일종의 미래를 위한 저축 혹은 투자라고 생각하면 그런 활동을 해야 할 충분한 동기도 부여받게 된다.

필자의 개인적인 경험에 의하면 피곤할수록 그냥 편안한 방법으로 쉬기보다 오히려 간단한 걷기나 근력 운동 등이 몸의 원기를 빠르게 회복 시켜준다는 사실을 자주 체험하게 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반드시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방법들이 있는데 이 가운데 하나가 항상 쌩쌩한 정도의 건강과 기분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 해답은 몸을 열심히 움직이는데 있다. 체력과 근력이 강해지면 자연스럽게 자신감과 자긍심도 높아지게 된다. 이런 사람들은 무엇을 하던지 간에 의욕을 갖고 도전적으로 할 수 밖에 없다. 당연히 이런 사람들이 성공을 거두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일이다. 결국 간단한 습관의 차이가 인생의 승패를 가르게 된다.

출처 : 공병호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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